코로나 '먹는 치료제' 확보…日 200만명 vs 韓 16만명분

입력 2021-12-23 17:26   수정 2022-01-22 00:02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팍스로비드가 사용 승인을 받은 건 미국이 최초다. 세계 각국의 팍스로비드 확보 경쟁도 뜨겁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16만 명분에 그쳐 백신에 이어 치료제 확보에서도 늑장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FDA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걸린 뒤 입원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에 대해 팍스로비드 사용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고령층을 비롯해 비만,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가 대상이다. 화이자의 자체 임상에 따르면 팍스로비드의 입원·사망 예방률은 90%에 달했다.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예방 효과(30%)를 웃돈다.

팍스로비드는 링거나 주사를 통한 치료제와 달리 집에서 간편하게 알약을 먹는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니르마트렐비르’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리토나비르’를 함께 복용한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5일간 12시간마다 세 알씩, 총 30알을 복용하면 된다. 위중증 환자 수를 줄일 수 있는 데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도 의료 시스템에 부담이 덜 된다는 점에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으로 꼽힌다.

FDA와 화이자 측은 팍스로비드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DA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중대한 시기에 코로나19와 맞서 싸울 새로운 도구를 제공했다”며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더 쉽게 항바이러스 치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정표’(AP통신) ‘오미크론 퇴치에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최초의 가정용 치료제’(로이터통신) 등 외신도 팍스로비드 승인을 높게 평가했다.

의료계에서는 팍스로비드 추가 구매가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팍스로비드 16만2000명분을 확보했다. 미국(1000만 명분), 영국(275만 명분), 일본(200만 명분) 등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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